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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기타

수학 공부법 및 아이 공부 습관에 대한 생각 1/2

by 손오공수학 2022. 8. 10.

 

목차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인 제 딸아이의 수학을 직접 가르치고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학이 자신있는 과목이기도 했고, 대학에 입학하고 학위를 받기 까지 수학과외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제 노하우를 가장 소중한 딸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녀를 가르친다는건 역시 지식이 많다고 잘되는게 아니었습니다. 과외를 할 때 학생이 이해를 잘 못하면 더 쉽게 설명하려 노력을 했다면, 딸아이를 가르칠 땐 저도 모르게 아이가 왜 이해를 못할까 하며 아이를 탓할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아빠가 가르치다 보니 학교나 학원 선생님보다는 좋은 태도를 유지하거나 학습 자체에 집중을 잘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공부를 함께하고, 아이에게 그리고 학원에 보내지 않아 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쁩니다. 딸아이도 영어학원, 피아노 등을 다니느라 고생이 많은데 수학학원은 안가도 되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빠랑 공부하는 것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 :)

     

    제가 가끔 아이에게 어떻게 공부하라고 하는 말들이 있는데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너무 당연한 내용일 수 있지만, 공부 방법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공부방법을 다를 수 있으니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자신 혹은 자녀들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잘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10~30% 모르는 문제로 공부한다. 공부는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부터 시작

     

    많은 아이들이 그러겠지만 조금 어려운 문제가 나와서 답을 많이 틀리기 시작하면 흥미를 잃고 수학을 하기 싫어합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는거 다 맞는 것도 좋고 모르는 문제가 나와서 틀리는 것도 아빠는 괜찮아.
    무엇을 공부할지 알게 되었고, 지금 틀린 것을 알게되면 실력이 느는 거잖아. 

     

    물론 유사한 문제를 계속 틀리다 보면 저도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데 (항상 반성하게 됩니다...) 가장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유사한 문제를 어떤 문제는 맞고 어떤 문제는 틀릴 때 입니다. 이럴 때는 저는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아이와 대화하면서 조금 쉬운 문제들 부터 확실하게 알 때까지 지도합니다. 

     

     

    2. 개념과 용어는 매우 중요. 친구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아는 것

     

    난이도 하, 중 수준의 기본, 개념 문제들은 조금만 알려줘도 쉽게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에게 꼭 질문을 합니다. 문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긴 하지만 생각해봤으면 해서요.

    이건 왜 이렇게 되는건지 아빠나 친구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겠어? 
    지금 소인수분해를 했잖아, 소인수가 뭔지, 인수가 뭔지 설명해줄 수 있겠어?
    소인수 분해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비슷한 문제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풀어볼 수 있겠어?

     

    쉬운 문제일 수록 용어와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 대화해 볼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은 아니지만 자주 이런식으로 질문하곤 하는데, 물론 제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라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

     

     

    3. 꾸준하게 (매일) 정해진 분량은 꼭 하기, 빨리 끝났다고 더 시키지 않기

     

    많은 부모님들이 그러시겠지만, 공부를 많이 하면 좋기 때문에 빨리 끝내면 더 시키고 싶으실 거에요. 하지만 스스로 하겠다고 하지 않는다면 정해진(약속한) 분량보다 더 시키지 마시길 항상 권해드립니다. 아이는 열심히 잘해서 빨리 끝낼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저는 문제를 더 풀 수 있을 것 같으면 용돈 등으로 협상을 합니다. 물론 결정은 아이가 하게 합니다. 

    오늘은 어려운 문제니 10문제를 하자. 틀린 문제를 한번 더 풀어보고 그래도 모르면 아빠가 설명해줄게
    쉬운 문제라 빨리 끝났네. 10문제만 더 할 수 있어? 하면 용돈 줄거고 안해도 괜찮아.

     

    정해진 분량을 할 때는 시간을 정해주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저는 중요하게 생각해서 정리 정돈을 아이와 같이 합니다. 

     

    또한, 공부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으니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하루에 너무 많은 문제와 시간을 수학 공부에 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일 (주말은 빼더라도) 몇 문제라도 풀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길 추천드립니다 

     

     

    4. 선행 학습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초 

     

    학부모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5학년 때 중1을 끝내야 된데요. 6학년에는 중학 과정을 끝내야 한데요. 라고 말씀하시는 내용을 가끔 듣습니다. 6학년 때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안한다고 뒤쳐지는 것도 아니고 필수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본이 탄탄하지 않은데 무리해서 선행하는 것이 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과정에서 분수 소수를 배울 때 중학교 과정인 유리수를 배우면 좋습니다. 또한 자연수를 배울 때 음의 소수, 절대값을 같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분수, 소수 과정을 정확하게 모르고 응용 문제 푸는 것을 어려워 하는데 유리수, 무리수 등을 배운다고 해서 실력이 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응용 문제를 풀면서 이해력의 깊이를 키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무리하게 선행을 하다 보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수학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흥미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난이도 상 문제도 무리없이 풀 수 있으면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도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선 난이도를 높여서 진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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