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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창업 관련 조언 (한기용 개발자님)

by 손오공수학 2022. 9. 14.

요즘 같은 세상에서 전문성이란 어떤 토픽을 깊게 아는 것뿐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그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능력이니 모든걸 공부로 해결하지 말고, 오래 준비한다고 잘하는게 아니니 큰 그림을 이해하면서 행동하세요

 

Q.약 30년간 일하며 배운 교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어떤 경험이건 상처로만 남지 않는다면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패를 했어도 거기서 배운 것들이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상처로 남지 않도록 해라’. 

 

Q.그럼에도 주저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커리어 결정을 논리로만 하긴 힘듭니다. 결국 후회를 최소화하는 프레임워크가 중요하죠. ‘
내가 나이가 들어서 내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후회가 얼마나 남을까’, 그 관점으로 보면 어떨까요. 대부분 안 해본 것에 대한 후회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결과와 문제의 크기에 초점을 맞춰보면 어떨까 합니다.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고,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최소 비용으로 빠르게 결과를 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그게 제 커리어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커리어가 어느 정도 커지면 그때부터는 ‘내가 어떤 기술을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주변에 어떤 영향력을 퍼트릴 수 있느냐, 그렇게 해서 큰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 됩니다. 한 단계 더 전진하려면 큰 그림을 이해하면서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네가 가진 시간이 유한하다. 중요하지 않은 일까지 중요한 일처럼 하면서 임팩트를 내긴 쉽지 않다. 이제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해봐라. 중요하지 않다면 대충 해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일이 ‘two way door’라는 관점에서 더 많이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런 시도를 장려하는 사회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 사회가 더 다양해지면 어떨까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요즘 같은 세상에서 전문성이란 어떤 토픽을 깊게 아는 것뿐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그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모든 걸 공부로 해결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마세요. 너무 머리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제 커리어에서 후회로 남는 부분입니다. 오래 준비한다고 더 잘하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꼭 행동하세요. 기회는 당연히 행동을 옮기는 사람에게 옵니다. 

 

Phenomenon 님의 댓글

미국에서 20년넘게 개발자로써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네요. 특히 동아시아쪽 완벽주의자 파트에서 그런데요. ㅎㅎ 제가 보기에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그런거 아닌가(저 포함), 이분도 자신의 경험을 말씀하시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살아남는 방법이 여러가지 패턴이 있는데, 그중 많은게 기술력, 성실성, 완벽성 이런 무기로 가는 사람들이 많죠. 근데 시니어 레벨이 되면 그 다음으로 메니저 레벨로 올라가느냐 아님 쭉 기술쪽(principal ) 가느냐의 생각을 할때가 오는데, 이건 비단 한국인들만의 고민은 아닌것 같아요. 제가 몇천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미국 회사에 일하면서 수백명의 다른나라 출신, 인종들과 일을 해보면서 느낀건, 다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저도 고민을 많이 해본 결론은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잘 모르고, 단순히 중년이 되어 명예욕이 솟아올라서, 아님 매니져쪽이 돈도 많이 받는것 같고 사람들도 지휘하고 멋있어 보여서, 그래서 그쪽으로 갔다가 후회하는 사람들도 종종 봤거든요. 일단, 자신이 평상시 어떤 유형인지 뭔저 확인해 보세요. 예를 들어, 집에 뭐가 고장나거나 뭐가 필요할때 무조건 직접 고치고 알아보고 꼼꼼하게 다 챙기고, 애들 잘챙기고 가족들에게 잘하고... 이런 유형은 메니저쪽 가면 힘들어 집니다. 메니저쪽 갈수 있는 사람들은 큰일을 하려면 작은걸 포기 할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예를들어 아직 어린 애들이 있는데, 미국에 다 놔두고 중국, 한국으로 몇년씩 출장 갔다 와라 이렇게 하면 받아 들일수 있는 사람들 별로 없죠? 제 주위에 기러기도 감수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그분들 가정사까지 다 알고 싶은건 아니지만 저게 정말 행복한 삶인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그분들은 마인드가 다르니까 행복할수도 있겠죠.
또 예를 들면 메니져쪽 소질인 사람들은 일단 큰 그림을 보는걸 선호하고 일의 효율성을 따지는 성격들입니다. 집에 뭐가 고장났다, 그럼 내가 그걸 고치는 시간에 다른걸 함으로써 수리공을 불러 돈을 지불하는게 더 낫다는걸 금방 결정 합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분들은 언변들이 좋지요. 사람들을 리드하려면 당연한 스킬이겠지만 언변은 연습하는거로는 한계가 있어요, 타고난다고 봐야죠. 암튼 글이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추가하자면, 메니저쪽으로 가지 못해서 불안해 할 필요 없습니다. 천성이 꼼꼼하고 기술을 파는게 재미있고.. 그런 사람들은 계속 그쪽으로 가도 괜찮아요. 제일 좋은건 "책임"을 덜 지는겁니다. 또 "정치" 별로 생각 안해도 되고 상대적으로 스트래스적죠. 그리고 그쪽 역시 올라가는데 한계가 있어요. 이민 1세대로 이분 레벨까지 올라간것만 해도 대단한거죠. 만약 그 위에서 정치 싸움에서 밀려 나면 같은 레벨로 새 직장 찾기는 참 힘들겠죠. 근데 현실적으로 director, lead 나 principal level 막상 세금떼고 2주마다 들어 오는 돈 보면 별 차이 없어요 ^^ 그래서 계속 기술쪽으로만 남아 있으려는 미국친구들도 많아요. 물론 지금까지 미국 회사를 말하는겁니다, 저도 한국 회사에서 몇년 일해봐서 아는데, 미국은 "삐걱 거리는 기어가 기름을 받는다" 라는 마인드가 있지만 한국은 "튀어 나온 못이 망치를 맞는다" 라는 분위기라 많이 다름니다. 그래서 한국은 남들이 알아서 알아주기를 바라지 내가 나서서 나 잘났다고 말하는걸 (속된 말로 나댄다고 하죠? ㅎ) 잘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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